한·EU FTA가 EU시장 수출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코트라가 EU지역 17개국 342개 바이어 및 134개 현지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EU 바이어 58%가 FTA 체결시 대한(對韓)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수입확대나 수입선 전환의사가 없다'는 응답이나 '모르겠다'는 바이어는 각각 19%, 23%에 그쳤다.
상당수 EU지역 바이어는 한·EU FTA 체결시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 등으로 인해 대한 수입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한국제품 수입확대의 가장 큰 이유로는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인하(69%)’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한국제품의 인지도 상승(14%)', ‘비관세장벽 철폐(12%)’ 등의 순으로 높았다.
또 한국제품 수입확대 예상 폭에 대해서는 5% 미만의 증가를 예상한 바이어가 40%로 가장 많아 예상보다 수입폭은 크지 않았다. 뒤이어 5∼10% 증가를 예상한 바이어가 30%, 10∼20% 증가(20%), 20% 이상 증가(10%) 순이었다.
아울러 한·EU FTA는 EU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과 거래하는 바이어의 32%를 비롯해 일본 및 EU와 거래중인 바이어들도 각각 32%와 30%가 한국으로의 거래선을 전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의 대형 자동차부품업체인 쿠퍼 스탠더드 오토모티브는 한국산 품질과 기술력을 유럽수준으로 평가하며 FTA로 4%의 관세가 철폐될 경우 한국산 수입을 확대할 뜻을 비췄다. 네덜란드의 화학업체인 HEC홀랜드도 가격인하를 전제로 기존 거래선을 한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FTA효과에도 불구하고 '수입확대나 거래선변경을 고려하지 않는다(19%)', '모르겠다(23%)'는 응답이 42%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로는 물류, A/S, 브랜드, 인증 등의 비가격적 요소가 영향을 미쳤다.
한편 EU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한·EU FTA 발효효과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설문에 응답한 진출 기업의 73%가 FTA 발효 효과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EU시장내 관세철폐(67%)와 비관세장벽철폐(55%)를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 원자재 및 부품조달 여건 향상(58%)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윤재천 코트라 지역조사처장은 "한·EU FTA가 발효된다고 해서 무조건 특혜관세를 적용받는 것은 아니다"며 "특혜관세를 받기 위해서는 내년 7월 발효전까지 대한민국 관세청으로부터 원산지 인증수출자 자격을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처장은 또 "물류 및 A/S 체계 구축, 브랜드 인지도 강화, 인증 취득 등을 통해 기회를 100%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