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은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이지만 그래도 당첨되는 사람이 있듯이 지구는 이 우주에서 불가능한 확률의 행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거기에다 또 로또보다 훨씬 더 희박한 확률의 우연이 더해져 생명이 발현하였고, 단 한 개의 단세포로 구성된 미생물이 수십억 년간의 진화과정을 거쳐 인간이라는 지적 생명체가 된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과연 우리는 혼자일까? 초신성의 폭발로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들이 뭉쳐져 만들어진 어떤 행성에 생명이 발현되고, 그 생명체가 다시 지적 생명체로 진화할 가능성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희박한 확률에 해당한다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 되겠지만, 그러나 우주는 무한대에 가까울 만큼 광대하여 그 가운데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행성의 수 역시 가늠하기조차 어려워진다.그런데 문제는, 이 우주 공간에 무수한 생명들이 문명을 이루고 있다고 한들, 그들이 우리와 조우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 것인가인데, 호사가들이 무슨 소리를 한다 해도 내가 보기엔 그게 가능하기나 한 일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왜냐하면, 이 우주의 물리법칙상 한계속도에 해당하는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을 가진다 해도 결코 도달하기 어려울 만큼 서로가 먼 거리에 격리되어 있기 때문인데, 인간을 포함한 그 어떤 지적 생명체라도 이 우주의 물리법칙을 초월할 방법이 있을까?금세기 내에 미국의 몽상가 '일론 머스크'의 꿈이 실현되어 인류가 다행성(多行星) 종족이 될 수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인간이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는 순간 얼마나 적대적 환경에 놓이게 되는가는 이제 상식에 해당하기 때문에, 인류가 현재의 유기체 몸을 유지한 채, 장거리 우주 여행이나 다른 행성에 정착한다는 것은 지극히 비합리적 발상이 아닐까라는 게 내 생각인데, 우리가 결코 우주여행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다면, 전혀 엉뚱한 발상의 전환을 가져보게 된다.즉, 오직 우주여행이 목적이라면 우리가 굳이 유기체의 몸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인데, 우리가 만일 유기체로 된 몸을 버리고, 순수한 광물질로 구성된 무기체의 몸을 가지면 어떨까?그러니까 유기 생명체의 기본 생존방식인 신진대사가 없이, 의식과 정체성을 가진 무기 생명체는 불가능한가 인데, 현재 AI의 진화속도를 보면, 한 인간의 두뇌 속에 저장된 모든 정보가 하드웨어로 이식되는 미래 기술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에, 한 인간이 가진 정체성과 자아의식이 AI와 결합된 새로운 무기(無機) 생명체로의 변신을 예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말이다.그야말로 터무니 없는 발상이라고들 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엔 인간이 신진대사를 유지해야 하는 유기체의 몸을 가진 채, 물도 공기도 식량도 없는 그리고 극저온의 우주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하며, 수억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공간 이동을 하겠다는 발상보다야 휠씬 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는지 해서 해본 헛소리(?)였다.우리가 만일 외계인과 조우한다면, 그들은 아마도 유기(有機) 생명이 아닌 무기(無機) 생명체일 가능성에 나는 전부를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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