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도달하기도 전에 누수 등으로 사라지는 수돗물을 돈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52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심재철 의원(한나라당·안양동안을)이 한국수자원공사로 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16개 시·도별 누수율 및 생산원가 현황'에 따르면 전국 평균 누수율은 연 12%로 조사됐다.
2008년 기준 수돗물 총 생산량(58억t)을 기준으로 약 7억t 가량이 누수로 새는 것이다. 또 전국 평균 수돗물 생산 원가가 t당 730.7원임을 감안하면 5200억원에 달하는 돈이 사라진 셈이다.
지역별 누수율은 전남이 2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남, 강원도, 경북이 각각 23%였다.
생산량과 생산원가를 고려한 손실액은 경남이 8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776억원, 경기도 65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우리나라의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을 400ℓ로 봤을 때 국민 전체가 한달을 넘게 쓰고도 남을 양의 물이 누수로 사라지고 있다"며 "지자체의 열악한 물 공급시스템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