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주 5대양에서 사는 지구촌의 나라가, 220여개가 있고 인구수만 80억이 넘는 대가족의 한 마을이다. 이렇게 많은 인구가 살고 있지만 서로가 닮은 사람은 있어도 똑같이 생긴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간혹 쌍둥이 (쌍생아)가 있긴 하지만 용모는 거의 같으나, 크면서 환경과 세월에 영향을 받아 그 모습도 변해 간다고 한다.사람의 얼굴은 눈·코·입 등이 있는 머리의 앞부분으로 낯이라 한다. 모든 고등동물에는 얼굴이 있다. 고등동물이란 호흡기·소화기·순환기 등 여러 기관이 분화된 척추동물을 이르는 말이다. 흔히 쓰는 말로 ‘어디 얼굴 한번 보자, 이름 짓게’ 라는 말이 있다. 얼굴은 남에게 자기를 알리는 간판이다. 그리고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요, 한 권의 책이며, 용모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분 짓는다면, 남자의 얼굴을 자연의 작품이라면, 여자의 얼굴은 예술의 작품이라 한다. 사람의 얼굴엔 살아간 생활의 그림자가 되고 온도계가 되어 그 형편을 스스로가 나타낸다. 구약성경 ‘잠언서’에 낯(얼굴)을 찡그리고 살면, 세월이 괴롭고 마음이 편안하면 하루하루가 잔치 기분이라 한다. 사람은 조물주 하나님의 특혜를 받아 만물의 영장 (영묘한 능력자) 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사람은 가장 진보된 고등동물로, 지능이 높고, 서서 걸으며 말·글자·연모(기구)·불을 사용하는 재주꾼이다. 그리고 문화를 만들어내고 사유(논리적 생각)하는 능력을 지닌 인간 또는 인류라 한다. 비록 사람은 이 지구상에 던져진 존재이지만 세상을 지배할 의무가 부여된 영걸 (큰 인물)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모든 생물처럼 태어나서 유독히 괴로워하고, 생로병사의 계단을 사라지는 나그네가 곧 인생이다. 인간은 살면서 사람의 온갖 감정인 희로애락을 경험한 자는 오로지 사람 뿐이다. 그래서 살면서 얼굴은 인간의 광고판인 동시에 한편의 영화이며 지구라는 무대에 놀다가는 광대에 불과하며 인간 자체가 비밀의 거울이다. 그러나 한가지 스스로 자족한 것은 인간 얼굴이 조물주 하나님의 위대한 조형예술(유형적인 미)임을 자부하는 것이다. 얼굴은 사람의 성격을 말하는 마음의 거울·마음의 모습·그리고 마음의 인덱스 (순서)라 하고, 자신을 남에게 알리는 명함이고, 살아온 역사인 집문서이다. 오래전부터 전하여 온 ‘신라사화’란 책자에 실린 이야기가 있다. 신라의 옛 서울인 지금 경주의 한 마을의 유지 가문에 초상이 났다. 그 때 유명한 고승(스님)을 초빙하여 장례를 집전키로 했다.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은 그 스님의 용모 때문이였다. 단정치 못한 너덜한 복장에 얼굴 모습이 흉스럽게 생겼다. 상가에서 집례를 거부시키고 그 고승을 하직시키고 돌려보내게 되었다. 그러자 그 스님은 두말없이 자기가 입고 있던 승복 소매자락에서 사자(짐승) 한 마리를 끄집어내어 타고 자기 사찰로 가버렸다. 기이한 일이 생겼다. 상가에 모인 조문객 모두가 놀라 천대한 잘못을 뉘우치고 엎드려 예절을 지켜 인사 (공경의 예식인 절)을 올렸다 한다.그 때의 풍습이 지금도 남아있어 경주 포석정에 있는 바로 그 동네(마을)를 아직도 배리 (절하는 마을)라 부르고 있다. 사람의 인격과 자격은 용모가 아니라 예절과 품격이다. 사람은 모두가 같은 동등한 위치에서 빈부귀천 차별 없이 상관이 없는 평등의 사회에 살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차이는 허용이 되나 차별은 용서가 안된다. 미국 국민의 최대 고민이 얼굴 색깔인 인종차별이다. 투표의 자격처럼 대통령도 거지도 한 표뿐이다. 잘난 사람·못난 사람도 없는 세상에 함께 살고 있는 곳이 자유국가다. 인간의 얼굴이라는 것은 그 얼굴 배후에 있는 마음에 의해서 형(모양)이 틀 잡혀지는 것이다. 마음의 고상·우아함을 생각하면 그 사람의 얼굴이 자연히 우아하게 된다. 야비한 마음을 가지면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은 야비하게 되는 것이다. 얼굴엔 마음의 정직함이 그려져 있어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이다. 뜻밖의 유행어로 남자의 얼굴은 이력서, 여자의 얼굴은 청구서란 말에 깊은 의미가 숨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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