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주가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최종 확정되었다. 이는 경주시와 경상북도, 그리고 시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다. 이제 경주는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며, 동시에 역사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다. 이는 천년고도 경주가 현대적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40%, GDP의 60%, 교역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다. 경주의 APEC 개최는 도시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단기적으로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APEC 준비위원회 구성과 국제화 마스터플랜 수립이 시급하다.    중장기적으로는 KTX 연계 강화, 자전거 도로 확충 등 교통 인프라 개선과 함께 MICE 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 특히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확장 및 현대화, 한옥 스테이 등 경주만의 특색 있는 숙박시설 개발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APEC 이후의 전략이다. 이를 경주 발전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야 한다. ‘(가칭) 경주 포럼’과 같은 연례 국제행사를 기획하여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속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다보스 포럼을 벤치마킹하되, 경주만의 역사와 문화를 접목한 독특한 포럼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경주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활용하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5G 기반의 IoT 인프라 구축, AI 기반 도시 관리 시스템 도입, AR/VR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관광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천년고도와 첨단기술의 조화로운 융합을 세계에 선보여야 한다. 이는 한류 문화와 경북정신문화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문화 트렌드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APEC 준비 과정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APEC 시민 서포터즈 운영, 국제 문화 축제 개최 등을 통해 시민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이는 경주 시민의 자부심을 고양하고 국제화 의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APEC 개최는 경주에 큰 기회다. 단기적으로 약 3,000억 원 이상의 관광 수입과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외국인 투자 유치 증가, MICE 산업 성장 등 지역 경제 구조의 고도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경주의 APEC 개최는 도전이자 기회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경상북도, 경주시, 시민사회, 학계, 기업 등 모든 주체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APEC을 통해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이자 국제회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것은 경북의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국제적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경주 APEC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경주의 새로운 천년을 여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균형있게 갖춘 준비, 그리고 APEC 이후를 내다보는 장기적 비전이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경주시와 경상북도, 그리고 모든 시민들이 하나 되어 이 역사적인 기회를 맞이할 때다. APEC 2025는 경주의 새로운 천년을 여는 황금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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