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7일 4대강 사업 현장을 방문, "4대강 사업은 강을 죽이고 농민들을 죽이는 위장된 운하 사업"이라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남양주시 팔당 유기농 재배단지에서 국정감사 현장점검 회의를 소집, "4대강 사업은 누가 봐도 운하사업"이라며 "정확히 말하면 낙동강 운하사업인데 구색을 맞추려고 4대강 사업으로 슬쩍 바꿔 여기저기 강토를 파헤치고 금수강산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2007년 대선 당시 이 곳을 살리겠다고 해놓고 공약을 뒤집고 있다"며 "이곳에는 물도 많이 있고 비가 와도 홍수가 안 나는데 왜 준설하고 보를 높이고 유기농 재배단지를 파괴하는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흔히 '내가 해봐서 알아'라고 하는데 진짜 내가 해봐서 안다"며 "이렇게 해서는 강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강을 죽이는 것이고 주변 농민들과 친환경 유기농을 죽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나라를 정말 사랑하고 강토를 사랑한다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들의 뜻을 받들고 함께 소통해야 한다. 그 대답은 4대강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다. 우리가 내놓은 대안을 통해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면서 합리적이고 순리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박지원 원내대표도 "4대강 사업은 '불법·파괴·거짓말·낭비' 사업"이라면서 "이 대통령은 대운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4대강 공사 현장에서는 아직도 대운하를 위한 삽질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국민과 함께 사실상 대운하 사업인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회내 4대강 검증 특위 구성을 10월 내로 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재앙과 함께 정권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의 성토에 유영훈 유기농 재배단지 회장은 "연약한 농민들이 정부에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 "8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들이 똘똘 뭉치면 4대강 사업을 막을 수 있지 않겠나. 마지막 보루로 남은 생명의 터전인 팔당 유기농 단지를 꼭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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