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기업의 도메인이 해킹사고로 마비되고, 개인이 운영하던 쇼핑몰 도메인이 사라지는 등 도메인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서비스가 부실한 도메인 등록업체에 대한 제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microsoft.kr', 'coca-cola.kr' 등 유명 기업들의 도메인이, 갑자기 해당 기업 웹사이트가 아닌 해외 해킹그룹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해커들이 해당 도메인 업체의 보안상 허점을 노려 도메인에 설정된 정보를 변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명기업 도메인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도메인 등록업체의 서비스 문제로 인해 도메인 등록자가 큰 피해를 입는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최근 김 모씨는 등록업체의 실수로 자신이 운영하던 쇼핑몰 도메인을 타인에게 빼앗기는 일을 당했다.
하지만 김 씨는 도메인 등록비용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배상액으로 돌려받았다. 도메인 등록업체가 등록약관을 근거로 들어 보상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도메인 피해를 정확히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에 대한 보상을 받기도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2002년 5개였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공인 .kr 도메인 등록업체는 9월 현재 무려 32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업체별로 안정성이나 보안 등 서비스의 편차도 커졌다. 소비자는 도메인 등록업체들의 서비스 품질을 확인하고 선택해야 하지만 현실상 쉽지 않은 일이다.
KISA의 웹사이트에는 각 업체들의 등록비용과 부가서비스를 안내하고 있으나, 이러한 정보만으로 업체의 관리 안정성이나 보안, 고객 서비스 수준을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등록자들은 단순한 가격비교를 통해 업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헛점을 노린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워 등록자를 모은 후 서비스에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정지훈 후이즈 도메인 사업부장은 "도메인은 웹사이트, e메일 등 모든 인터넷 비즈니스의 근간을 이루는 서비스로 문제가 생길 경우 그 피해는 막대하다"며 "도메인 등록자들의 주의와 함께 관리사고를 일으키거나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업체에 대한 제재방안이 필요하다"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