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타슈켄트에 도착하였다. 공항에는 타슈켄트정보기술대학교 담당자가 마중을 나와서 반가히 맞아주었다. 이곳에 처음 방문하는 것이냐고 묻길래 이번이 8번째라고 하자 놀랐다. 차장으로 보이는 길가에 익숙한 타슈켄트시티 롯데호텔과 오페라극장이 보이고 아미르티무르 가도를 달려 교수숙소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대학본부로 갔다.    2006년 2월에 이 대학과 정보기술 국제학술대회 ALPIT2006을 공동 개최를 준비할 때 처음 왔고 그해 7월에 8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가 있다. 벌써 18년전 일이다. 그 때 카시모프 총장은 역대 총장 사진 목록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본부 건물 입구 로비는 휘황찬란하게 샹드리에를 드리우며 반짝인다. 이층으로 올라가니 3층으로 올라 가는 계단 가운데 무함마드 알콰리즈미를 기리는 사진과 장식이 이 대학이 지향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다.   알콰리즈미는 이 나라 서쪽지역인 호람즘 한국 사람으로 우리나라 신라시대말인 820년에 알지브라 즉 대수학을 정립한 사람이며 오늘날 컴퓨터시대에 문제풀이 방식을 지칭하는 알고리즘을 창시한 사람이다. 이 말은 13세기 징지스칸이 이곳 소그드왕국을 점령하고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을 채용해서 자신의 땅 넓이와 사람, 짐승, 물자 등을 산출하게 하였고 알고리즘이란 말을 서양에 전달해 주었다고 한다.   본분 건물은 전체가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었고 개발도상국가에서 산업발전을 위하여 정보기술이 해야할 국가적 사명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복도에 걸려 있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사진과 우즈벡 말로 쓰여진 내용은 개혁.개방 정책에 관한 내용으로 보인다.   지난 4일간은 이곳에 정착하기에 바쁜 나날이었다. 우선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인근에 영어학원 등 외국어 학원이 많았다. 우연히 영어학원 선생을 만나게 되어 답답하였던 언어 소통이 해결되고 이웃에 있는 식당에서 이곳 전통 음식인 팔로브(palov) 볶음밥 비슷한 것 위에 소고기를 올려 놓은 것인데 입에 맞았다. 아마 식당에 걸려 있는 Osh-Posh는 일종의 상표 같았다. 그외에도 많은 우즈벡 전통음식이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밥이 깔려있어 입맛에 맞았다.    그 다음엔 식료품 가게를 찾아야 하는데 이틀이 지난 목요일 3분 거리에 코르징카가 바로 수퍼마켓 이름임을 알게 되었다. 가보니 마치 홈플러스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숙소 바로 앞에 지하철 샤하리스톤역이 있다. 한 정거장 거리에 유누서버드역 인근 마르켓플래닛의 수퍼마켓에서 글을 몰라서 우유와 시리얼만 겨우 샀다.    오늘은 코르징카에서 야채와 과일 그리고 빵으로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나니 이제 살아가는데 1차적인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사실 한국과는 시차가 4시간 나는데 아직 적응이 안되어 8시면 자고 2시면 일어나게 된다. 아침엔 한국에서처럼 6시에 활쏘기 대신 걷기를 매일 하고 있다. 금요일 낮에 고려인 제자 올가가 왔다.    함께 강남이라는 현지 한국식당에서 비빔밥과 모밀무침 요리를 먹었다. 김치와 숙주나물과 당근채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외곽에 있는 수퍼미켓에 갔다. 규모가 놀랄 정도였다. 한국에선 대부분은 고층으로 되어있으나 이곳은 단층으로 되어 있어서 걸어다니기에 힘들 정도였다. 올가에게서 택시 및 쇼핑 앱 정보를 얻고 가족 안부를 묻는 등 얘기를 나눈 뒤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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