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제대한 A씨(27)는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상당 금액을 모은 어느 날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렸다'는 기사가 A씨의 눈에 띄었다. 이후 대박의 꿈에 부푼 A씨는 모아둔 결혼자금을 주식을 사는 데 쏟아 부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A씨는 결혼자금을 몽땅 날리고 말았다. 충분한 지식 없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이 화근이었다. 한순간에 단칸방 신세가 된 A씨는 결혼자금을 날린 후에도 주식 대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A씨는 지난 2월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인터넷 주식카페를 개설했다. A씨는 유료회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명동 주가조작 세력과 연계돼있다'는 거짓말까지 했다. 나아가 A씨는 회원들에게 "B종목이 앞으로 뜰 것"이라는 등 풍문을 흘려 시세를 조작하고 투자를 권유하기도 했다. A씨는 가입비와 자문료 명목으로 4100만원을 벌었지만 거짓말은 곧 들통 났다. 이 카페에 가입한 유료회원 50명은 A씨가 추천한 종목에 약 5억원을 투자했지만 3개월 만에 6000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말았다. A씨의 범행은 곧 금융감독원에 의해 발각됐다. 금감원은 지난 9월 A씨를 포함한 인터넷 주식카페 운영자들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관련자료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넘겼다. 남부지검 형사 제5부(부장검사 김주원)는 27일 A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A씨 외에 적발된 인터넷 주식카페 운영자 7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 주식카페 운영자 중 상당수가 주식투자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거나 신용불량자로서 단칸방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당수 인터넷 주식카페 운영자들은 카페를 차명으로 개설하고 나아가 계좌나 전화번호 역시 다른 사람의 명의로 만든 상태였다"며 "이들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향후 책임을 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금감원과 협조해 해당 주식카페를 강제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