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모두 직장에 나가 돈을 버는 것보다 가장 혼자 일하는 가구의 자녀수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총계로 본 여성납세자의 출산현황'에 따르면,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의 비중은 맞벌이보다는 외벌이 가구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중 한 명만이 근로생활을 하는 329만9000가구의 평균자녀수는 1.54명으로, 부부 모두가 근로자인 102만8000가구의 평균 자녀수(1.35명) 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녀 2명을 둔 가구의 비중도 외벌이가 50.8%(167만5000가구)로, 맞벌이 43.5%(44만7000가구)보다 7.3%포인트 높게 나타났으며, 자녀 3명을 둔 가구의 비중 역시 외벌이(8.1%) 가 맞벌이(5.6%)보다 높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맞벌이 가정이 둘째 자녀 출산으로 외벌이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이번 통계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사실상 다자녀 가구의 경우 부부 둘 중 한 명은 직장에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 납세자의 평균 출산 자녀수는 1.07명으로, 자영업자(1.47명)가 근로자(0.97명)보다 자녀를 더 많이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납세자의 평균연령은 30.04세였는데, 자영업자(31.92세)보다 근로자(29.85세)의 출산연령이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자녀수는 제주(1.38명), 전북(1.36명), 전남(1.36명) 순으로 높았고, 서울(0.83명)이 전국 최저순위를 기록했다. 업종별 자녀수는 20~29세 젊은 여성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업(0.84명)과 보건업(0.87명)에서 낮게 나타났고, 젊은 여성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림어업(1.40명)과 음식 및 숙박업(1.31명)에서는 높게 나타났다. 이번 통계자료는 2008년 기준으로 만 20~44세 여성 납세자 가운데 배우자 또는 자녀가 있는 자(근로자 227만4000명, 자영업자 58만4000명)를 대상으로, 2008년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특히 조사대상 가운데 외벌이 가구는 남녀 근로자 가운데 배우자의 소득이 없거나 적어서(연간소득금액 100만원 미만), 연말정산시 배우자 공제를 신청한 자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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