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TK 신공항이 왜 늦어지고 있을까? TK 신공항 공동합의문에 민간공항 터미널은 군위, 항공물류·MRO는 의성에 두기로 명시돼 있음에도 군위군 우보 쪽으로 기울고 있어 의성 군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TK 신공항이 경북도의 무관심과 의성의 복수터미널 위치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국책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군위군 우보면에 검토를 지시했다. 홍 시장은 10일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군위군 우보면에 TK신공항을 건설하는 플랜B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대구시청 산격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9월 산하 기관장 회의에서 "TK 신공항 공동합의문에 민간공항 터미널은 군위, 항공물류·MRO는 의성에 두기로 명시돼 있음에도 경북도의 무관심과 의성의 복수터미널 위치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국책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TK 신공항은 공군 기지와 민간공항이 함께 이전해 조성하는 최초의 민·군 공항으로, 경북 의성군 비안면과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에 총 사업비 20조9000억원을 들여 2029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당시 경북 군위군수가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하는 조건으로 신공항 유치에 나섰고 경북도의회가 군위 대구 편입을 반대하면서 불발 위기까지 갔으나 뒤늦게 의회의 승인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공항 화물터미널은 부지를 둘러싼 갈등의 발단은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대구 민간공항 이전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서 비롯됐다.
앞서 대구시는 "화물터미널을 제외한 모든 연관 항공 물류시설은 의성군 지역에 집중하고, 의성 신공항 물류단지는 TK 신공항 화물을 처리하는 중심 허브기능을 수행하며 로봇·IT 기술 활용 등 최첨단 스마트 구역으로 조성한다"고 밝혔지만 화물터미널 군위 배치 계획은 바꾸지 않았다.
수송전용 화물터미널은 화물전용기용이고 민간항공수송 화물터미널은 여객기에 수송하는 화물을 담당한다. 그렇게 '복수 화물터미널'로 두 지자체가 합의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항공물류·MRO를 군위 우보 쪽으로 기울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만약에 TK 신공항 공동합의문을 파기하고 의성에 두기로 돼 있는 항공물류·MRO를 군위에 가져 갈 경우 의성군민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다. 경북도 역시 군위만 대구에 헌납하고 실속 없는 신공항이 건설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