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일 "지금은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요즘 남북 정상회담 얘기가 나오고 국가정보원장도 그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지만, 지금은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상회담은 사전에 대립해소를 위한 협의조정이 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성과도 없이 사진만 찍는 회담이 되고말 것"이라며 "북핵과 6자회담 문제, 금강산관광 총격사건, 천안함 침몰사건 등 중요하고 예민한 문제들이 쌓여있는데 사전에 면밀한 조정협의가 돼있지 않은 채 정상끼리 만나서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치밀한 사전 협의 없이 양 정상이 이른바 광폭정치를 한다는 명분으로 만나서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 정상회담,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4 정상회담은 대립관계의 정상회담을 마치 협력관계의 정상회담으로 착각함으로써 북측에 말려들어가는 실수를 범했다"며 "그 결과 북핵과 북의 군사적 위협 등 대립관계의 해소는 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막대한 경제지원을 북에 해줌으로서 결국 북의 핵개발을 도와주는 꼴이 되고 말았는데,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