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큰 씨방으로점 찍힌 눈을 뜨고구멍을 비우며 꿈틀거린다따가운 햇살세찬 바람 쐬며찌그러진 메마른 연밥빈 자궁 남기며 견고히 자란 씨알들물속 진흙 속으로떨어진다진흙 구렁 속에서이리 뒹굴고 저리부딪히며오랜 세월퉁 퉁 불어 허물 벗고커다란 잎새들 사이로이슬들 머물고씨눈들이 잠에서깨어난다거친 진흙 속을 후비고인내와 고통으로세월을 또 기다리고견디나 뭉뚝한 뿌리깊은 진흙 속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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