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일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향해 "최근 자동차 보험료 인상 논란에서 보듯이 금융회사의 경영상 의사 결정이 공급자 중심의 시장 논리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보험업계 CEO 세미나에 참석해 "보험회사의 경우 윤리 경영 외에도 공공성을 고려한 사회적 책임이행도 중요시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예방활동 강화와 보험금 누수 방지 등 이해 관계자 모두의 사회적 편익 증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보험사의 높은 도덕성과 함께 중소기업에 및 서민에 대한 배려 등 사회적 이해 관계자를 고려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리스크 중심 감독제도에 대해 과거와 같이 사후규제로 인식하기보다는 보험 경영에 적극 활용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해외 채권 등의 투자 결정을 할 때 실질적인 리스크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적인 리스크 평가 시스템을 갖춰 나가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언더라이팅 강화와 재보험을 통한 위험 분산, 충분한 비상위험준비금 적립 등을 통해 보험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금융위기에서 보험산업은 안정성 위주의 장기투자와 개인, 기업 등 경제 주체에 대한 보장 제공으로 위기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생보사의 경우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는 등 보험분야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치하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회사 총자산은 470조원으로 10년 전 일반은행의 28% 수준에서 40% 수준으로 증가했다. 은행자산 중 차입금 비중이 22% 수준임을 감안할 때 차입이 제한돼 있는 보험분야의 신용공급 및 투자능력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그는 국제적으로 논의되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규제 등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재편되는 감독 패러다임과 변화에 늘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상시적으로 위기에 대비하는 경영체계를 갖춰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