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부산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의 일환으로 3개의 공원을 새롭게 단장하거나 새로 조성하였다. 동백공원, 평화공원, APEC 나루공원이 그것이다.
 
‘동백공원’은 1966년 조성되었으나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군부대 초소 철거, 순환도로 정비, 주차장 조성 등을 하여 공원을 크게 업그레이드하였다. 공원 최남단에는 APEC 2차 정상회의와 오찬 장소였던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위치하고 있다.
  ‘평화공원’은 ‘유엔기념공원’ 옆에 32,893㎡(9,967평) 면적으로 APEC 정상회의 개최 전에 준공되었다. APEC 정상회의 때 한국전쟁 참전 국가의 정상이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에 참배하기로 계획되었다. 유엔기념공원의 동남쪽 일대는 소음・분진을 유발하는 업체가 난립하여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평화공원’의 조성 목적은 유엔기념공원 일대의 도시환경 개선 차원에서 미관을 해치는 업소를 이전하고 유엔군의 자유 수호의 뜻을 기리고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였다.
  ‘APEC 나루공원’은 해운대구 센텀시티 서쪽의 수영강변에 위치하며 면적은 100,070㎡(30,324평)이다. 이 공원은 APEC 정상회의 부산 유치를 기념하고 APEC의 성공적 개최에 반드시 필요한 범시민 참여 분위기 조성을 주요 목적으로 하여 도심공원으로 개최 전에 조성하였다. 공원 명칭은 시민 공모를 통해 정했다.
 
동백공원 리모델링과 평화공원 조성은 정상회의 개최 장소 주변이나 정상들이 방문하는 곳의 경관・환경 개선 차원에서 이뤄졌고 그것이 정상회의 개최 후 유산으로 남아 부산시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필자는 APEC 나루공원의 조성 목적에 눈길이 크게 간다. 경주에도 정상회의 개최장소 인근에 APEC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내에 기념관을 조성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APEC 나루공원처럼 APEC 개최를 앞두고 시민의 참여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보문단지 내의 APEC 기념공원 조성과 별도로 도심공원 조성이 요망된다. 앞서 언급한 부산의 3개 공원은 모두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기념하고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도심공원으로 ‘경주부 관아공원(慶州府 官衙公園)’ 조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경주시는 조선 태종 때부터 고종 때까지 경주부였다. 수장인 부윤(府尹)은 종2품이었다. 1895년 행정 개편으로 경주군이 되었다. 
 
구 경주박물관 자리였고 현 동부동 경주문화원으로 이용 중인 곳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국가유산청이 매입하여 담장을 사이에 둔 국립경주박물관장 사택을 이전하고 구 경주박물관 경내의 노후 강당을 철거한 후 600여년 된 은행나무 두 그루를 중심으로 녹지와 휴게공간을 조성하면 ‘경주부 관아공원’은 훌륭한 역사공원 겸 도심공원이 될 것이다. 
 
지금도 공원으로 일부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경주부 관아건물 3동(내아・부사・양무당)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KT&G 자리에 동헌(東軒)을 복원하면 경주부 관아공원은 도심 명소로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경주부 관아공원 조성은 APEC 개최를 기회로 단순히 인프라 하나를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APEC 개최를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고 참여 분위기를 고취하여 성공 개최를 담보하려는 참신한 프로젝트이다.
  APEC 성공적 개최 후 경주에 어떤 유산이 남겨질 것인가에 시민의 관심이 크다. 기대하면 실망이 따르니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일반 시민은 개최 효과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 마이스(MICE) 도시로서 확고한 자리 매김, 시민의식의 글로벌화와 함께 경주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시 인프라와 도심 환경 개선에도 큰 관심을 가진다. 성공 개최 후 유산으로 남겨야 할 것에는 눈에 잘 보이는 것과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공존해야 하며 그런 면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이 조화를 이뤄 유산(legacy)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경주에 무엇을 남겨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며 시민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준비하고 실천하면 APEC의 성공 개최는 이뤄질 것이며 지속가능한 유산도 남겨질 것이다. ‘2025 APEC 준비기획단’과 ‘2025 APEC 준비지원단’은 2005 부산 APEC과 다른 개최도시 사례를 주도면밀히 검토하여 준비할 것이며 경주시민 대부분은 2025 경주 APEC이 국위를 선양하고 경주발전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소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