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60만원대 중저가형 스마트폰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그동안 80만~9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이 주도하던 스마트폰 시장이 새 국면을 맞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는 제조사마다 최고 성능을 자랑해 경쟁을 펼쳤다면 이제는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으로 세분화된 시장을 공략하는 2라운드로 돌입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50만~6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은 연말까지 10여종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10여일 사이에 모토로라의 '모토믹스'를 비롯해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0미니', KT테크의 '스마트볼'이 출시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제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모토로라의 '모토믹스'는 61만6000원(출고가)에 출시되며 당시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으로 주목받았다. 이 제품의 특징은 배터리 커버가 검정색과 흰색 두가지 색상으로 나와 바꿔 사용할 수 있다는 것. 3.1 인치 화면, 미니 터치패드, 528MHz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2.1, 5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같은날 출시된 팬택의 '미라크'는 이 보다는 조금 비싼 70만원대로 선보였다. '이자르'와 함께 보급형 라인업 중 하나로, 팬택이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3.5인치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이달 들어서는 50만원대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 2일 출시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0미니'는 출고가격이 52만8000원이다. 이 제품은 2.6인치 화면을 탑재해 '명함' 크기의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내세웠으며, 500만 화소 카메라, 600㎒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2.1 을 탑재했다. 같은 날 출시한 KT테크의 '스마트볼'도 50만원대의 출고가로 선보였다. 하단에 인터넷 검색에 유용한 트랙볼이 장착된 것이 특징으로, 손 끝으로 트랙볼을 돌리면 마우스처럼 화면 커서를 이동할 수 있어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움직임에 적합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 HTC의 '디자이어 팝(60만원대)'과 와일드파이어(60만원대)', LG전자의 '옵티머스원(60만원대)' 등이 출시되며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는 연말까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쿼티 키패드를 장착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0미니프로'와 생활 방수기능을 갖춘 모토로라의 '조던'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보급형 제품이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경쟁 열기도 여전하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소비자들 보다 고사양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배경이다. 지난달 말 SK텔레시스가 90만원대 고사양 스마트폰 '리액션폰'을 선보였으며,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토치', 노키아 'N8', HTC '디자이어 HD' 등도 연말에 출시된다. 최근 중저가 제품의 대중화로 출시를 앞둔 고사양 제품의 가격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어 고사양 제품들도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가격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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