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가나 농어업은 국민의 천하지대본이다. 몇 년 전 샤인머스켓 생산 농가는 가격 폭락으로 청년들의 귀농 의욕마저 꺾었다. 한국산업관의 ‘농수산관’이 운영되면 이런 일은 없다. 세계 최고의 맛을 가진 겨울철 딸기부터 늦가을까지의 채소, 과일, 원예 농작물과 김, 전복 등 양식 수산물의 생산 의욕은 품평회 프로그램으로 높일 수 있다. 시상된 품목의 판로는 그날로 끝난다. 청정해역과 비옥한 땅의 생산품을 위생 처리하는 마무리 과정을 알면 수출 신장은 필연이 된다. 뉴욕 인근의 호박 축제는 호박 크기의 관심으로 흥미롭지만 그 보다 종묘, 비료, 농약과 대형 트랙터부터 한국 대장간의 호미까지 농사의 정보를 얻는 기회가 된다. ‘KIC’(한국산업관)에 농수산관이 있으면 매일 얼마의 농어민이 찾을까? 부농이 되려면 신 농법을 배울 수밖에 없다. 세계는 K-푸드 열풍이다. 한국산 농수산물이 건강 식품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토종 종묘회사 ‘제일씨드바이오‘ 박동복 대표는 건강 기능성 항암 배추와 쌈채 종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의 황금배추와 수박무(과일무)는 중국 시장에서 일반 배추의 8배를 받는다. 1998년 IMF 외환 위기 때 외국에 넘어간 청양고추는 역수입 신세가 됐지만 유재복 박사가 탄저병 저항성 신품종 고추를 개발해 새 시장을 열고 있다. 한국은 신이 내려준 자연이 있다. 인삼과 산삼, 약초, 야생 콩 등 특용작물과 식재료 연구로 미래산업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나라다. 금보다 비싼 게 종자 값이다. 세계 종자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2%도 안 되지만 귀농 청년들이 많아 희망은 있다. 6.25전쟁 때 우리는 미국에서 젖소를 원조 받아 축산업을 키웠다. 올해 ‘헤퍼 코리아’는 보은의 101마리 젖소를 네팔에 보냄으로써 우리도 자랑스런 원조국이 됐다. ‘KIC’에서 개발도상국의 농산물 제배 현장을 볼 수 있으면 콩알 반쪽이라도 이웃과 나누는 우리 민족성을 알 것이다. 1960년대 미국의 최고 인기 여배우 에반스 콜린은 어느 날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선교사의 자리는 영국 여왕과 미국 대통령의 자리와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그곳에서 일생을 마쳤다. 그 자리를 지금 한국 사람들이 메우고 있다.남수단에는 이태석 신부의 희생으로 46명의 의대생과 2명의 한국 전문의가 배출됐다. 그들 모두 신부님의 삶을 따라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한다. 세네갈은 농진청에서 통일벼를 개량한 ‘이스리’ 품종으로 식량난이 해결됐다.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은 중국 자본에 경영권을 넘기게 됐지만 한국공항공사가 자동화시스템을 도입시켜 선진 운영의 허브 공항을 만들어 주었다, 말라위는 백영심 간호사의 봉사에 감동한 대양상선 정유근 회장이 대양대학을 세워 올해 9회 130명의 인재를 졸업시켰다. 지난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48개국이 참가한 최대 규모였다. 만약 ‘한국산업관’이 오픈돼 있었다면 아프리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