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시험지가 1시간 넘게 일찍 배부되는 사고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연세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교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시험은 오후 2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해당 고사장에선 이에 앞선 낮 12시 55분께 수험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 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감독위원이 시험시간을 오후 1시로 착각해 문제지를 미리 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어이없는 일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연세대 논술시험 당시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감독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대학 측이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논술 시험지가 온라인에 게시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험생이 촬영한 듯한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답안 사진이 공유되는가 하면 논술 시험지와 답안지 위에 수험표를 놓고 찍은 인증사진도 올라왔다. 연세대 측은 당초 문제 사전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가 논란이 지속하자 15일 신속하게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치러진 한성대 ICT디자인학부 수시 실기 우수자 전형 시험 과정에선 한 고사실에서 문제 관련 자료가 시험 시작 40분 뒤에야 배부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주제어와 같이 나눠줬어야 하는 사진이 뒤늦게 배부되자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입시 관리가 너무 소홀해 보인다. 한성대 측은 수험생들의 민원이 쏟아지자 평가위원들에게 이를 고지하고 평가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입시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해 보인다.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음 달 14일 치러질 예정이다. 교육부는 15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수능 당일 안정적 시험 시행을 위한 지원 대책을 보고했다. 문답지는 수능 사흘 전 각 시험지구로 배부되고 시험지구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경찰 차량 경호를 받는다. 통상적인 수능 관리 절차로 보이는데 대학들의 입시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엄중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입시의 공정성 확보와 신뢰도 제고는 중대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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