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태블릿PC 전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이 8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출시키로 한데 이어 KT도 이르면 20일께 아이패드를 공식 판매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LG U+)도 연내 갤럭시탭 출시계획을 밝히면서 태블릿PC 경쟁에 가세했다.
따라서 올 하반기 국내 통신시장에는 '갤럭시S 대 아이폰' 경쟁과 함께 '갤럭시탭 대 아이패드'의 한판 승부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 '한국형 콘텐츠'냐, '휴대성'이냐.
일단 휴대성 및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갤럭시탭이, 디스플레이 해상도나 콘텐츠 활용도 측면에서는 아이패드가 앞선다는 평가가 주류다.
우선 휴대성 측면에서는 갤럭시탭이 우월하다. 갤럭시탭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휴대성을 강조했다. 11.98㎜ 두께에 무게는 380g. 반면 아이패드의 경우 9.7인치에 두께 13.4㎜, 무게는 680~730g에 달한다.
널찍한 화면으로 영화나 동영상을 감상하기에는 좋지만, 한 손으로 사용하거나 이동중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겁다는 평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이패드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애플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콘테츠를 꼽을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는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3만개를 넘어섰고, 25만개 넘는 아이폰용 앱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애플은 도서콘텐츠 서비스인 아이북스를 아이패드 속으로 끌어들여 도서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에 갤럭시탭은 국내 소비자들에 맞춘 '한국형 콘텐츠'로 맞불을 놓았다. 태블릿PC로는 처음으로 구글의 인증을 획득해 안드로이드마켓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e리딩(e-Reading), e러닝(e-Learning), 멀티미디어, 유틸리티, 스마트워크 등 5가지 카테고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국내 사용자의 사용 편의성을 위해 신문, 잡지, 도서, 만화, 연구소 보고서 등을 분야별로 하나로 모은 '리더스허브'를 기본 탑재했고, 국내 유명강사의 동영상 강의도 제공한다.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 공학용 계산기, 차량용 블랙박스, 항공권 및 고속버스 예매 등 다양한 한국형 콘텐츠를 탑재한 것도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인 흔적 중 하나다.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배터리 용량에서는 아이패드가 갤럭시탭을 앞선다. 아이패드의 해상도는 1024x768인 반면, 갤럭시 탭의 해상도는 1024x600이다.
또 배터리의 용량도 아이패드(6000mAh)가 갤럭시탭(4000mAh)을 앞선다.
반면 전반적인 멀티미디어 기능에서는 갤럭시탭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아이패드에서는 일부 동영상을 감상하려면 파일 변환작업을 따로 해야 하나, 갤럭시탭은 멀티코덱을 지원해 그럴 필요가 없다.
이와 함께 갤럭시탭에서는 지상파 DMB, 방송사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 다양한 동영상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플래시 기능을 지원, PC와 동일한 웹서핑 환경을 구현했다.
아이패드와는 달리 음성통화 기능과 함께 전후면에 모두 카메라를 배치, 화상통화까지 가능한 것도 갤럭시탭의 강점이다.
◇ 가격은 얼마나 할까?
아직까지 SK텔레콤과 KT 모두 출시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모델별로 83만6000~110만원, 갤럭시탭은 90만원대로 확정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인터넷 중심으로 퍼진 KT의 요금제를 보면, 4만2500원짜리 요금제에 3년 약정하면 아이패드를 무료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아이패드 3G의 출고가는 각각 83만6000원(16GB), 96만8000원(32GB), 110만원(64GB)으로, 지원되는 보조금은 모두 12만3200원으로 동일하다. 여기에 요금제와 약정기간에 따라 할인폭이 달라진다.
요금제는 2만7500원짜리 '쇼 데이터 2G'와 4만2500원짜리 '쇼 데이터 4G' 등 2가지로 구성됐는데, 16GB 모델기준으로 2G 요금제(24개월 약정)에 가입할 경우 매월 단말값은 2만1450원이 된다.
36개월 약정시에는 매월 1만1550원만 내면 된다. 4G 요금제에 3년 가입하면 매월 9900원, 36개월 약정시 무료로 아이패드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갤럭시탭은 요금제 가입조건에 따라 최저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인 '올인원55(5만5000원)'에 2년 약정하면, 단말 가격은 약 30만원대로 예상된다. 월 2만9900원짜리 데이터전용 'T로그인' 요금제에 가입하면 약 6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기존 스마트폰 요금에 추가로 매월 3000원을 내는 OPMD(원퍼슨멀티디바이스) 요금제인 'T데이터 셰어링'에 가입하는 방식으로도 갤럭시탭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올인원55' 가입자는 갤럭시탭에서도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되지만, 보조금은 대폭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