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이 선진 시장의 대명사인 북미에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북미 시장은 고급 휴대폰이 많이 팔리는 등 수익성을 위해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3분기 휴대폰 부문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도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과 무관치 않다. 8일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북미(미국, 캐나다) 시장에서 1610만대의 휴대전화를 출하하며 점유율 31.4%를 기록했다. 전기(29.5%) 대비 1.9%포인트, 전년 동기(25.5%) 대비 5.9%포인트 성장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으로 북미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3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SA는 "삼성전자는 AT&T, 버라이즌, 메트로PCS 등과 같은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모든 주요 부문에서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2008년 21.5%에서 지난해 25.7%로 상승했다. 현재 추이라면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피처폰, 스마트폰 등 모든 부문에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목해야 할 것이 애플의 상승세다. 애플은 11.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전기(7.8%) 대비 3.5%포인트, 전년 동기(7.4%) 대비 3.9%포인트 증가했다. 한 자릿수대에 머물던 점유율이 단박에 두 자릿수로 올라선 것이다. 애플은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력을 동시에 잡은데 이어 이제는 점유율 상승을 통해 '매스마켓'(대중화된 시장)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1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전기(21.3%) 대비 4.1%포인트, 전년 동기(20.7%)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008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던 LG전자는 현재 2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은 11.5%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전기(11.3%) 대비 0.2%포인트 성장했지만, 전년 동기(12.2%) 대비 0.7%포인트 주저앉았다. 모토로라(8.2%), 노키아(6.2%), HTC(6.1%) 등은 5~7위권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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