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는 이 세상이 질척질척해서진흙 뻘에 산다진흙 뻘이 늘 부드러워서게는 등껍질이 딱딱하다그게 붉은 투구처럼 보이는 것은이 세상이 바로 싸움터이기 때문이다뒤로 물러설 줄 모르고게가 납작하게 엎드린 것은살아남고 싶다는 뜻이다끝끝내그래도 붙잡히면?까짓것, 집게발 하나쯤 몸에서 떼어주고 가는 것이다언젠가는 새살이 상처 위에자신도 모르게 몽개몽개 돋아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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