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회의장인 서울 강남 코엑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안전하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경비 태세가 한층 삼엄해졌기 때문이다.
회의장 바로 앞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는 시위대나 테러단체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2m 높이의 녹색 울타리가 설치됐다.
이 울타리의 총 길이는 2㎞. 봉은사로와 아셈로에는 바깥쪽 한 개 차선을 제외하고 전부 설치돼 아셈타워와 무역센터 등 회의장 주변 건물들까지 감싸고 있었다.
완전 무장한 경찰특공대 대원들은 회의장 주변을 돌며 경계근무 중이었다. 한번 충전으로 40㎞ 정도 주 행이 가능한 전기 패트롤 삼륜차 T3에 탑승한 경찰들도 주변 순찰을 돌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또 트레이드 타워 앞에는 경찰 장갑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G20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내부는 더욱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회의장으로 연결되는 출입문마다 보안 검색대가 새롭게 설치돼 있었다. ID카드를 발급 받지 못한 사람은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고 ID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의 경우에도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금속 탐지기 검색을 마친 뒤에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코엑스에서 인터콘티넨탈 호텔로 연결된 출입문 일부는 나무 합판으로 폐쇄되는 등 코엑스몰 곳곳에 설치된 물품보관함도 행사가 끝나는 12일까지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됐다.
코엑스몰에 입점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정승연씨(25·여)는 "경찰들이 주변에 많고 통제가 심해진 것 같아 다소 불편하지만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몰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차모씨(56)는 "G20정상회의가 코엑스에서 열린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지만 정상회의 때문에 경찰들이 지나치게 통제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일 자정부터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등 주변 도로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인도에서도 검문검색이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