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인 무비자 시범 정책이 시행된지 3일 째인 10일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중국행 항공 체크인 카운터에는 줄이 길게 늘어져 있는 풍경이 카메라에 잡혔다.
지금까지는 중국 비자를 받기 위해 일주일 가량 기다려야 했다. 단체 비자도 6만원의 비용이 들어 여행객들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복잡한 비자 발급 수요 절차가 사라지면서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비자 받는 절차가 귀찮았는데 좀 더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돼 반응이 좋은 편이다. 무비자 발표 첫날 인천공항발 대한항공 항공기를 타고 베이징 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2박 3일 중국을 다녀온 한 사업가는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으로 출입국 절차가 간편해졌다고 했다.
중국의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정책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이 독일·프랑스 등 6개국을 대상으로 시작한 무비자 대상국에 한국이 30번째로 포함됐다.
통상 비자 발급센터를 방문해 5,6만원 정도를 내거나, 방문 없이 대행사를 거쳐 1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관광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어져 여행사들도 관광객 모집이 편리해지면서 중국 여행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무비자로 여행 문턱이 낮아지면서 중국을 찾는 한국인이 늘어나 중국 패키지 여행 예약 건수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다.
중국 숙소 예약 건수도 전월 동기 대비 4.8배 늘었다. 내년 연말까지 한시적이지만 15일 이내 단기 여행 시 무비자로 중국 입국이 가능해져 중국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행을 떠나려면 여행 출발 전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자 발급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절차이기에 무비자는 여행에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비자는 모든 여행을 혼자 준비하는 자유 여행객들의 중국 여행 수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행 전문가의 분석이다.
중국이 금요일에 깜짝 무비자 발표를 왜 했을까? 비자에 엄격했던 중국이 아닌가. 무비자 시범 대상국을 늘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내수 침체가 심각한데 다 외국인 관광객마저 저조해 가장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는 곳은 한국이라는 점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