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내복을 노상 입었던 엄마도칸나 빛 초경을 맞았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찌를 듯한 붉음으로 담벼락에 우두커니 서서행복한 종말을 기다리며, 먼 태고 마야로의 귀향을오지 않는 편지처럼 기다리던 엄마와 칸나칸나 빛 속옷 입으며 무엇을 잊지 않으려 했을까그 꽃, 막막寞寞 필 적에칸나 한 송이 안은 채로 하얀 수의 걸치고 영면으로 갔던 엄마그 소녀적 정혈 마시고 피었나선지 빛 토혈이 시월의 어느 담벼락에 왈칵 쏟아지는늦은 오후 붉디붉은 칸나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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