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민간·국책연구소 및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4.3%로 올해(5.9%) 보다 1.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도 올해 4.5%에서 내년 3.8%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서유럽의 경우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미국, 일본, 남유럽, 동유럽 등은 모두 악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수출(50.0%)이었다. 민간소비(27.3%), 건설투자(13.6%) 등이 뒤를 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세계경제 회복 지연에 따른 내년 수출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내년에도 여전히 수출주도형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설비투자의 경우 내년 성장기여도가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가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8.5% 기여하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한국경제연구원(23.1%→7.1%), 한국은행(20.9%→6.9%), 삼성경제연구원(20.5%→4.9%)의 분석도 대동소이했다.
이는 △올해 큰 폭의 투자증가에 따른 기술적 반락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
업종에 대한 대형투자 일단락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폐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의 요인들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해 2.9% 대비 소폭 상승한 3.1% 수준으로 전망됐다.
환율의 경우 전문가들의 72.7%는 내년에 소폭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주가에 대해서는 63.6%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은 절반 이상(54.5%)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