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집단휴학이 길어지면서 '메이저 의대' 가려고 재도전하는 의대생이 늘어나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 수능 1등을 차지한 A씨는 2022년 경주고를 졸업한 후 현재 경북지역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대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수석을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채점 결과 과학탐구영역 지구과학 한 문제만 틀리고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A씨처럼 의대 정원 증가에 반발하며 휴학한 현역 의대생이 상위권 의대로 옮겨가기 위해 대거 수능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는데, A씨처럼 의대생 상향 지원이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수학·영어·탐구 과목 총점 398점(400점 만점)을 받은 A씨가 경북 지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지역 의대에 만족하지 않고 상위권 의대로 재도전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휴학한 의대생들이 많아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반수생은 9만3000명으로, 지난해 8만9000여 명보다 4000명 증가했다. 그중에는 휴학한 의대생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A씨는 지역 의대에 지원해 재학 중에 소위 '메이저 의대'에 도전하기 위해 수능을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실력이 뛰어난 재수생들이 경쟁에 뛰어드는 바람에 상위권 의대 진학 문이 좁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는 "의대생이 반수 하는 건 현역들 죄다 죽이는 것 아니냐", "현역은 서럽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의대에 재학 중인 상당수 재학생이 "빅5 의대를 목표로 수능을 다시 봤다"며 "단체 휴학 중이어서 암암리에 수능을 본 의대생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대생들은 이전에도 지역 의대에 만족하지 않고 상위권 의대로 재도전하는 사례가 있었다.
2025 수능은 올해 휴학한 의대생들이 많아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문제는 올 2학기 전국 40개 의대의 재적생 1만9374명 중 실제로 출석한 학생은 548명(2.8%)에 그쳐 의대의 앞날이 걱정이다. A씨의 의대 수석합격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