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폭발적 인기를 얻자 이른바 겉 모습을 완전히 바꿔주는 '하우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우징'이란 스마트폰의 외관을 완전히 바꾸는 것을 말한다. 앞·뒤 케이스는 물론, 홈버튼과 자판까지 몸체 전부를 다양한 색깔로 바꿀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하우징에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은 단연 아이폰4.
검정색의 한 가지 모델로만 출시된 데다, 화이트 모델 출시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25~30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하우징을 시도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아이폰4의 경우 앞·뒷면 패널과 홈버튼 등을 포함한 풀 하우징을 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총 25만원 정도. 업체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아이폰 3GS의 풀 하우징이 13만원,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가 10만원 가량 드는 점을 감안하면 몇 배나 비싼 수준이다.
아이폰4는 앞·뒷면 패널 모두 강화유리로 만들어진데다, 앞 패널의 경우 LCD(액정표시장치) 모듈이 부착돼 있다. 아이폰 3GS는 LCD와 패널을 분리해 수리 또는 교체할 수 있지만, 아이폰4는 말 그대로 통째로 바꿔야 하는 일체형이다. 따라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하우징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케이스를 사다가 스스로 교체 작업을 하면 비용을 조금 아낄 수는 있다. 그러나 분해 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을 사용자 스스로 져야하고, 부품이 없어지면 아예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대행업체가 인기다.
서울 강남의 스마트폰 수리전문인 사설리페어 센터인 아이티크림 관계자는 "아이폰4를 풀 하우징 하는데 25만원이 들어가지만 하루 10명 정도의 고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라며 "특히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 된 나만의 기계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 여성 고객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에 6개 지점을 운영하는 아이폰코리아 관계자도 "아이폰4의 부품 가격이 워낙 비싸 하우징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하우징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출시되지 않은 '나만의 스마트폰'을 가질 수 있지만, 그만큼의 대가도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하우징을 했을 때 간혹 근접·조도센서 인식 불량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또 이밖에 발생할 수 있는 고장에 대비해 하우징하기 전 개인 데이터는 반드시 백업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인위적으로 개조한 스마트폰은 무상 애프터서비스(AS)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