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흥행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의 흥행은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김이영 넥슨 퍼블리싱 사업실장은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0'의 게임 비즈니스 CEO 교류회에 참석해 "게임 산업에서 OSMU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OSMU(One Source Multy Use) 사업은 하나의 소재를 갖고 여러사업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게임업계에서 OSMU사업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 2005년부터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내고, 게임콘텐츠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뮤지컬, 테마파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온라인게임을 광고미디어로 활용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개척해 매출을 다각화하고 있다. 국내 최고 인기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가 넥슨 콘텐츠 사업의 대표 효자게임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다오'와 '배찌'는 책과 음료수, 양말, 자전거, 시계 등 무려 700여종의 관련 상품으로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특히 관련서적인 '메이플스토리 코믹'은 현재까지 1000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고, 1~42권 모두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또 다오와 배찌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다오배찌붐힐 대소동'은 공중파를 통해 방영됐는데, 평일 공중파 애니메이션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3%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메이플스토리를 원작으로 제작한 26편의 TV 애니메이션은 일본 도쿄TV에서 방영되며, 5%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이제는 게임에 대한 홍보보다 캐릭터에 대한 홍보가 더 중요해 지고 있다"며 "OSMU사업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온라인게임을 광고 미디어로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범위도 넓혀 가고 있다. 2005년 카트라이더 게임내 코카콜라 PPL을 적용한 후 게임내 지형지물을 활용해 광고를 접속시키고, NPC(인공지능 보조캐릭터)를 통해 광고와 연계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전문점을 게임내에 등장시키고 캐릭터의 에너지 보충 아이템으로 사용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는 방법도 쓰고 있다. 넥슨은 한단계 나아가 광고주와 게이머를 직접 연결시키는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TV광고를 아이템샵에 배치하고 게이머들이 광고를 시청했을때 일정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김 실장은 "TV광고를 클라이언트 형태로 제공하고, 게이머가 선택적으로 광고를 볼수 있도록 해 보상을 주는 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 경우 직접적인 효과 측정이 가능해 광고주들이 선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7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올해는 게임업계 최초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넥슨의 탄탄한 성장세는 다양한 비지니스 다각화 전략에 기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 실장은 "OSMU사업의 직접적인 매출효과는 크지 않지만 게임 수명주기를 늘리고, 문화 마케팅 역할을 수행하는 등 더 큰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넥슨은 OSMU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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