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고위당국자는 22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문제를 논의할 북미대화 개최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를 어긴 것이니, 북미간 직접 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간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도 북한의 나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며 "북한의 이런 행동은 결코 용인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 여부에 대해 "북한의 행동을 보고 관련국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라늄 농축시설에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구축돼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의 진술을 그대로 이해한다"며 "이전에도 이런 의구심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려되는 상황이나 우리가 오랫동안 주시해왔고 의구심을 가져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상황이라든가 놀랄만한 것은 아니며 그 동안 염려했던 것이 현재화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원심분리기 존재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해 나가되 관련국과의 협의를 거쳐 추가 제재 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이날 위 본부장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잇따라 만난 뒤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갖고 있다면 이는 매우 실망스럽고 심각한 도발적 행위"라며 "이는 유엔안보리결의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일로 우리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