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인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최근 5주 연속 증가하면서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아직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예상했다. 대구에서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이 증가하고 있어 대구시가 영유아 및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과 조기 치료를 특별히 당부하고 나섰다. 올 겨울에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어 감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첫 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의사환자분율)는 유행 기준인 8.6명에 못 미치는 7.3명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극심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61.3명과 비교해서는 매우 낮은 편이나, 최근 5주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낮기는 하지만 지금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유행이 조금 커지는 상황"이라며 "연말쯤에는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질병청은 인플루엔자의 경우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돼 있으므로 고위험군은 접종을 서두르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정부는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또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표본감시로 신고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 수가 6주째 증가 중이며 전체 입원환자 수 대비 영유아(0~6세) 입원환자 수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지만 영유아가 감염될 경우 보챔, 수유량 감소, 쌕쌕거리는 숨소리, 재채기, 무호흡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소임을 다해야 하며 특히 신생아, 영유야 등에 대한 각별한 보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