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탄핵정국 파도를 내치고 대왕고래 시추선이 포항 앞바다에 닻을 내렸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동해 심해 석유 가스탐사에 나섰다. 포항 구룡포 앞 해상 약 40㎞ 지점에서 시추 채취 후 약 1달 보름에서 2개월이면 석유·가스 여부가 판가름 나지 않을까 싶다. 포항 앞바다에 나타난 '웨스트 카펠라'호는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 확인할 시추선이다. 시추선은 정박 중이던 부산 외항을 떠나 17일 오전 포항 동쪽에 있는 '대왕고래' 해역에 도착했다. 노르웨이 기업인 시드릴사 소유의 '웨스트 카펠라호'는 길이 228m, 너비 42m, 높이 19m, 배수량 8만7천700t(톤) 규모 드릴십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했으며, 최대 시추 깊이는 1만1천430m다. 한국 해군 대형수송함인 길이 199m, 경하 배수량 1만4천t인 독도함보다 더 크다. 선수엔 대형 헬기인 치누크(CH-47)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갖추고 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약 2개월 정도 시추 작업을 진행한 뒤 암석 시료를 모두 넘기고 철수할 예정"이라고 한국석유공사는 밝혔다. 향후 4차례 더 남은 시추 작업은 추가 입찰을 통해 웨스트 카펠라호가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다른 드릴십이 맡을지 결정한다. 1차 시추 장소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에서 동쪽방향 약 40㎞ 지점이다. 일반어선 속도 기준(20노트·시속 37㎞)으로 구룡포 내륙에서 약 1시간 10~20분 정도 걸린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곳에서 해수면 아래의 대륙붕 해저를 시추공으로 뚫고 암석 시료를 채취한 뒤 분석 작업을 거쳐 석유·가스부존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출자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거의 전부가 삭감됐으나 주관기관인 한국석유공사는 우선 자체 예산을 절감해 사업 비용을 최대한 확충할 방침이다. 한동안 회사채 발행 및 추가 경정안 등 자금 확보 방안도 흘러나왔으나 아직 까지는 한국석유공사의 힘만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추선이 채취한 시료 분석은 세계 1위 시추기업인 미국 슐럼버거가 맡는다. 1차 시추 작업은 40~60일 가량 소요되며 시추 결과는 내년 상반기 안에 나올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시추 내용에 대해 중간발표 계획도 잡고 있다고 한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대왕고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석유·가스가 무진장 매장되어 있을지 모르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거대 야당이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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