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관련국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심각한 우려를 표했고 유엔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대사도 이사국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황 진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박덕훈 차석 대사는 이날 "이번 사태는 남북한간의 지역적 문제라며 국제평화와 안보 위협을 다루는 UN에서 논의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련국들이 성명 등을 통해 한국을 지지하는 의사를 속속 표시하고 있어 피해 당사국인 한국의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안보리 회의 소집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의 빌 버튼 부대변인은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정전협정과 국제법에 규정된 의무사항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방위공약을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줄리안 길러드 호주 총리도 23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행동은 북아시아의 전략적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적대적 행위를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북한과 전통적인 우방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도 이례적으로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포격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베트남은 무고한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군사적 행동과 국제관계의 위협적인 행동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23일 저녁 일·중·러 대사를 외교통상부로 불러 현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있는 역할을 요구했다.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와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장신썬 주한 중국 대사는 책임있는 역할을 요구하는 김 장관의 요청에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며 말을 아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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