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격 전사자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는 25일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의원이 같은 시간대에 연이어 조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고 서정우 하사(22)와 문광욱 일병(20)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 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전 대표는 우선 문 일병의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 드린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번잡하게만 해드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안보를 튼튼히 해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서 하사의 유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북정책을 잘 만들어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에 "국회에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북한의 연평도 피격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을 거부한 채 치료 중인 부상자 16명을 만나기 위해 국군수도병원으로 향했다. 박 전 대표의 조문에 앞서 유시민 전 의원도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와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유 전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행위는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국민들이 모두 분개하고 있을 것이며 나 역시 마음속에서 분노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럴 때 일수록 남북이 다시 만나 머리를 맞대고 평화를 위해 논의해봐야 할 때"라며 "두 전사자들의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 분향서가 마련된 국군수도병원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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