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디바이스와 무선 인프라의 확산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 워킹' 시대가 열리고 있다.
2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와 KT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 스마트워킹 시장 규모는 오는 2014년까지 1조5400억원으로 성장하고, 일자리도 38만개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워킹이란 IT(정보통신기술)를 이용해 스마트워크센터 등에서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원활하게 협업하고, 연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원격근무 형태를 말한다. 즉, 근로시간과 장소 측면에서 유연성이 심화된 개념으로 다양한 종류의 정보·지식 통합과 활용, 상호신뢰와 협업 등을 통해 노동의 효율성 개선한 것을 뜻한다.
여성이나 고령자, 장애인 등의 경제활동 참여가 가능해져 국가 전반의 경제활동인구를 증가, 결국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 기업들은 사무공간 축소에 따른 비용절감과 생산성 개선, 우수인재 확보 및 이직 방지, 재해위기 등에 대한 유연한 대처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대기업은 물론, 정부, 공공기관 등도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 도입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CEO의 81.1%가 3년내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가 업무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32.2%는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4년까지 총 사업비 24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 도입 기업을 65만개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따라서 스마트워킹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통신3사,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키워라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LG U+) 등 통신 3사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오피스 사업 강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우선, 스마트 워킹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통신사업자는 KT. KT는 지난 9월 경기 성남 분당 사옥에 첫 스마트워킹 센터를 열고, 이 지역 거주 직원들이 대신 이 곳으로 출근해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KT는 고양, 서초, 노원, 안양 등에 센터를 개설해 스마트워킹센터를 총 9개소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KT는 최근 '스마트워크 선도적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3만2000명에 달하는 전 직원에게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지급키로 한 바 있다.
모바일 오피스 사업 역량 강화도 적극적으로 추진, 지난 9월 기준 550여개 업체에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했다. 도시철도공사, 귀뚜라미보일러, 대우건설, 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울산과기대 등이 대표적인 KT의 기업 고객사다.
SK텔레콤도 모바일 오피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를 시작으로 SK 전 계열사에 커넥티드워크포스를 구축해 업무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모바일 오피스 고객 기업 수를 580여개로 확대했다. 삼성·포스코, 하나은행, 외환은행, 한진, 삼성생명 등 국내 주요 그룹과 한미약품·종근당 등 제약업체, 대교·교원·웅진씽크빅 등 교육업체·한국모델협회·한국미용협회 등 각종 단체가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앞으로 T비즈포인트, '커넥티드 매니지먼트' 등을 내세워 중소기업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LG U+)도 기업고객의 특성 및 니즈에 따라 업무효율 극대화를 위한 토털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랜드 그룹을 비롯해 조달청, 경기도 소방본부, 백병원등에 유무선 통합 서비스와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했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모바일 SI업체인 LG CNS, 쌍용정보, 버추얼텍 등 약 200개 업체와 제휴를 통해 LG전자 등 A/S분야를 비롯해 금융, 식음료, 제조, 물류, 제약분야 등에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 "조직문화, 법·제도 정비 등이 선행돼야"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빠른 의사결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시대가 됐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원활한 소통으로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2008년 기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과 매우 낮은 노동생산성을 기록, 노동의 효율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법·제도 미비, 조직의 대면문화 등의 장애요인으로 우리나라의 스마트워킹 추진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 비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워킹 활성화에 앞서 진입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부정책이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스마트워크 추진 현황과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스마트워킹에 대한 인식 미비 △법·제도 미비 △조직의 대면문화 △산업화시대의 일하는 방식 △보안문제 등이 스마트워크 활성화의 저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언 KISDI 연구위원은 "스마트워크 시장의 진입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수립과 추진이 필요하다"며 "또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민간수요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무엇보다도 스마트워크 시범사업을 추진해 빠른 시일내에 성공사례들을 발굴, 홍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법·제도 정비, 스마트워크 기반시설에 대한 세제지원 외에도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노력과 함께 기업과 근로자의 의식변화, 유연한 근무방식, 공정한 성과평가제도 도입 등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