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5일 "유통시장을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매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개선사항이 없는지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ETF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은 2002년 ETF가 도입된 후 8년 만에 시장 규모가 17배까지 성장했지만 전세계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ETF 시장 역시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지만 여전히 전세계 시장의 6.2%를 차지하는데 불과하다"며 "향후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펀드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금융선진국에 비해 액티브 펀드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 ETF와 같은 패시브형 인덱스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시장은 전통적인 주가지수 ETF에서 벗어나 국고채 등을 포함한 채권 ETF, 금과 원유 등의 일반상품 ETF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또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 인버스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권 부위원장은 "향후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지면 여러 각도에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며 "시장 대표 ETF에 대한 쏠림현상을 극복하고, 상품 다양성을 확보해 ETF가 투자자의 효율적인 자산배분 수단으로 자리매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