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대규모 전력이 참가하는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첫날 미군 전력과 우리 군 전력이 서해상에서 상봉해 통신망 점검과 연락단 교환을 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8일 "조지워싱턴 항모 등 미측 전력과 세종대왕함 등 한국측 전력들은 훈련해역으로 이동하면서 훈련 여건을 조성하고 해상 경비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훈련 첫날인 이날 오전 서해 어청도 부근에서 해상 전력의 전술이동을 시작으로 특정 장소에서 만나 항모전단을 호송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28일 오전 서해상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포격 징후가 포착되면서 오전 한때 연평도에 긴급 주민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초긴장상태를 유지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번 연합훈련은 야간훈련을 포함해 24시간 고강도로 실시되며 통상적으로 해상훈련이 진행되는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부근 해상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15분께 북한의 방사포 발사 징후가 포착돼 군 당국이 연평도 주민과 취재진, 재해복구인력 등 민간인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군 관계자는 28일 "연평도 북쪽 개머리 지역에서 포성이 관측돼 민간인에 대한 긴급대피령을 내렸다"며 "NLL 이남으로 떨어진 것은 없으며 북한 내륙에서 폭음이 들려 자체 훈련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피령은 44분여 만인 오전 11시59분께 해제됐지만 북한군이 현재 개머리 지역의 해안포 포문을 열어두고, SA-2 지대공 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 등도 발사대에 거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할 경우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줬다.
이번 연합훈련은 최근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보여주듯 역대 어느 한미 연합훈련보다 최강의 전력이 동원됐다.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비롯한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9600t급), 구축함 샤일로함(9750t급), 스테담호, 피체랄드함 등 막강한 해상 전력이 참여한다. 최첨단 F-22 전투기(랩터)와 정밀감시 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투입됐다.
우리 군도 이지스함인 7500t급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등이 참가해 항공기의 실무장 폭격과 함포 사격 등으로 강도 높게 진행됐다.
특히 군은 이번 훈련에 적의 함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아군 함정을 공격할 때 초기에 제압하는 해상자유공방전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해상자유공방전은 NLL을 침범해 우리측 수상전투단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적 수상전투단을 제압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조치"라며 "우리 함정의 무기체계와 전술을 통해 적의 침투를 완전히 격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훈련 이튿날인 29일부터 항공기의 실무장 폭격과 함포 사격 등 본격적인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