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가 크기를 대폭 키운 4.3인치 스마트폰을 내놓고, 갤럭시S(4인치)와 아이폰4(3.5인치)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대만 제조업체 HTC는 2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디자이어HD 출시 간담회를 갖고 30일부터 KT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시장에서 흔하지 않은 4.3인치 대화면을 채택한 것이다. 갤럭시S보다도 0.3인치가 큰 사이즈로,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에 있어 기존의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가진다.
국내에서 4.3인치 스마트폰으로는 HTC가 HD2를 통해 선보인 바 있으며, 다만 윈도모바일 6.5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점이 매력을 떨어뜨리며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날 백상진 HTC 마케팅담당 부장은 "4.3인치 화면은 웹서핑을 할 때나 동영상을 볼 때 기존의 스마트폰에 비해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며 "게다가 전자책으로의 활용 역시 태블릿PC와 비슷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3인치 사이즈는 여성이 손에 쥐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수준이고, 무게도 164g(배터리포함)으로 기존의 스마트폰에 비해 무거운 편이다. 기본 배터리 용량이 1230mAh(밀리암페어)인 것도 단점으로 지적될 만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2(프로요), 퀄컴 1GHz CPU를 탑재했으며, 기존의 스마트폰들보다 높은 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것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에 HTC가 야심작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업그레이드한 HTC 센스 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탑재한 것에 있다. 새로운 'HTC 센스'는 가방 안에 있을때는 벨소리가 크게 울리고, 가방에서 빼면 소리가 작아지는 기능을 제공하고, 휴대폰을 뒤집에 놓으면 무음으로 바뀌는 기능도 가능하다.
또한 부팅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인것도 디자이어HD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이날 HTC는 시연화면을 통해 아이폰4는 부팅시간이 약 30초 걸리는데 비해 디자이어HD는 약 3초에 불과한 패스트 부트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HTC는 처음으로 클라우딩 서비스인 'HTC 센스닷컴'을 적용해 PC와 연동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센스 닷컴을 통해 휴대폰의 모든 연락처와 문자를 PC에 저장할 수 있으며, 풋프린트 기능을 통해 맛집정보를 모바일에서 기록한 뒤 PC에 지도를 띄워 확인할 수도 있다.
특히 휴대폰을 분실했을 때 센스닷컴을 통해 단말기 이용을 차단한 후 수신받을 전화번호와 메세지를 남길 수 있으며, 휴대폰을 집에 놓고 나왔을 때도 직장 전화번호나 친구전화로 설정해 받을 수도 있다.
백 부장은 "센스닷컴은 참 편리한 기능"이라고 강조한 뒤 "휴대폰에 있는 소중한 추억을 버리지 않고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휴대폰을 분실했을 때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