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이 110억달러를 돌파했다.
현대건설은 카타르 공공사업청에서 발주한 5억3400만달러 규모의 '하마드 메디컬 시티' 공사를 수주함에 따라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110억2545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하마드 메디컬 시티 프로젝트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촌 및 사무실 등으로 활용된 건물을 확장해 최첨단 전문 병원으로 개조하는 공사다. 최고급 의료시설을 갖춘 여성병동, 외과병동, 재활치료 병동 및 의료연구센터 등 모두 4개 동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로 올해 3월 누적 해외수주액 700억달러 돌파에 이어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수주 110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수주액(46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11월 말 현재 기록 중인 국내 건설업체 전체 해외수주액 728억달러의 15% 규모다.
올해 현대건설이 해외시장에서 따낸 주요 공사는 △UAE 원전 공사(30억7684만달러) △쿠웨이트 오일·가스 파이프라인 설치 공사(14억3283만달러) △리비아 트리폴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13억5966만달러)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공사(11억3283만달러) △UAE 보르쥬 플랜트 공사(9억3548만달러) 등이 있다.
또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누적 해외수주 총액 782억8585만달러를 기록, 국내 건설사가 지금까지 해외 건설시장에서 수주한 4122억5594만달러의 약 20%를 차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주택경기 침체 등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 대비해 고부가가치 해외공사 수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해 단기간 110억달러 달성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해외 플랜트 공사 중심의 편향된 수주 경향에서 벗어나 대형 원전, 석유화학시설, 건축공사, 대규모 항만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도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10조원 이상, 수주 20조원 이상 달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