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가 올해 10월 30%대의 수익률을 거두고 환매한 김펀드씨.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적금 넣는 셈 치자'며 눈 딱 감고, 적립식으로 돈을 넣어 흡족할 만한 수익률을 거뒀다. 그러나 환매 후에도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자 김펀드씨는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연 내년에는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호주머니를 불릴 수 있을까? 우선 포트폴리오를 짜기에 앞서 내년 경기 전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요약하면 상저하고(上低下高) 장세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 접어든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내년 글로벌 경제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갈수록 체감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 유동성에 힘입은 자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하반기에는 출구 전략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반전과 위험자산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머징 경제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견인할 전망이지만 선진국은 잠재성장률 수준을 소폭 하회하는 부진한 성장세가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경기 회복기에 가장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을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주식 수익률이 가장 높다고 꼽았다. 또 이머징자산과 고수익 채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성과가 우수하다. 즉 회복기에서 과열기로 넘어가는 측면에서는 주식과 실문자산의 수익률이 높은 만큼 위험자산의 투자 메리트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주식형펀드의 경우 중소형주와 성장주가 좋고, 투자지역으로는 이머징 국가, 업종별로는 IT, 전통적 자산으로는 주식과 하이일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내년에는 이머징 국가와 원자재 시장이 떠오르는 시장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올해 4분기, 한국은 내년 1분기, 미국은 내년 2,3분기에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양적완화 확대에 따른 유동성이 이머징 마켓의 주식과 채권, 원자재 시장의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머징 마켓은 올해도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 받았다. 올해 해외 주식형펀드는 동남아가 포함된 신흥아시아 지역이 27.7%, 인도 20.9%, 중동·아프리카 20.2% 순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고위험 자산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펀드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원소윤 푸르덴셜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내년 3분기 이후에는 실물 경기 개선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출구전략 우려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유동성 변화에 민감한 이머징 국가와 상품에 대한 선호도를 낮추며 국내 가치형과 주가연계펀드(ELF), 혼합형, 자산배분형, 분할매매형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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