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련히 보이는 것은 희미한 옛사랑♬’이라는 노랫말을 흥얼거린다. 옛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진남성이 작사, 작곡한 나훈아의‘두 줄기 눈물’ 마지막 부분이다. 진남성은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한영고교 1학년 때 밴드부에 가입해 트럼펫을 연주했다. 졸업 후 해병대 군악대에서 근무하고 1967년 제대해 1968년 이 노래를 만들었다. 뛰어난 예술인 진남성의 만능 엔터테인먼트 여정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데뷔무대였다.은퇴한 가황 나훈아의 '망모(亡母) 역시 2019년 진남성이 작사·작곡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자식의 노래 망모는 ‘몹쓸 병에 시달리시다 한도 많고 꿈도 많았던 이 세상을 뜨셨’던 우리 모두의 엄마를 그리워한다. 그냥 잔잔하게 있는 그대로의 엄마를 모셔 온다. ‘초등학교 3학년 때’를 가져온 ‘사실’의 힘이 우리를 뭉클하고 애잔하게 하는 노래다.23년 봄, 불타는 트롯맨 2에서 박민수가 불렀었고 지난 1월 23일 방영된 미스트 트롯 3에서는 손빈아가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경험을 떠올리며 노래해 승리를 안겨준 특별한 노래다. 현역가왕 2의 1;1 데스매치에서 강문경의 망모가 뜨거운 두 줄기 눈물을 다시 흐르게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신 우동 장수 할머니를 모시는 특별한 무대였다. 설운도는 나훈아 이래 최고의 감칠맛을 느끼게 했다며 강문경의 트로트를 극찬했다.울 엄마는 열아홉 살 때 울 아부지 잘못 만나 생선장사 꽈배기장사 안 해본 게 없었고 내가 초등학교 삼학년 때에 몹쓸 병에 시달리시다 한도 많고 꿈도 많았던 이 세상을 뜨셨네우리 엄마 상여 나갈 때 동네 사람들 내게 했던 말 야 이놈아! 야 이 자 슥 아! 이제 그만 울 거라 너그 엄마는 맘이 고와서 틀림없이 천당 갔다 멀고 먼 길 편히 가시게 이젠 그만 울거라.어이여 허 어- 어이여 어 어어 어 어이여 허 어- 어이여 어 어어 어울 아부지 술에 취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지난 과거가 찔리셨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뒷산 중머리 돌아 설제 갑작시리 소낙비가 헝클어진 내 머리 위로 후 둑 후 뚝 떨어지고어이여 허 어- 어이여 어 어어 어 어이여 허 어- 어이여 어 어어 어(원곡 나훈아 작사 작곡 진남성)읽으면 그냥 생활 시다. 어렵지 않게 우리의 엄마를 그냥 그대로 모셔 온 시다. 필자는 돌아가신 엄마의 투지폰을 붙잡고 사용하는 아날로그 아들이다. 강문경의 망모를 큰 감동으로 보았으니, 이제는 동네 사람들 이야기를 따라야겠다. ‘야 이놈아! 야 이 자 슥 아! 이제 그만 울 거라 너그 엄마는 맘이 고와서 틀림없이 천당 갔다’고 하셨으니 ‘멀고 먼 길 편히 가시게 이젠 그만 울’어야겠다.우리에게 세상의 어려움을 잊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다행이다.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화요일 저녁 현역가왕 2와 목요일 저녁 미스터 트롯 3가 기다려진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임영웅, 김영탁, 이찬원이라는 가수가 탄생 되었다. 예절과 규칙이 무너진 세상 덕분에 더 뛰어난 가수가 탄생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본다. 이미자의 ‘모정’을 완벽하게 불렀으나 지고만 박서진처럼 안타까운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세상이다. 1;1 데스매치에서 망모에게 진 모정도 엄마의 노래다. 안타깝고 힘든 일이 많지만, 이번 주도 트로트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