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여부를 놓고 전국 곳곳에서 찬성과 반대 등 사생결단식 갈라치기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광기에 가까운 행동은 확증편향이란 심리적 상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심리학적 용어에 확증편향(確證偏向)이란게 있다. 1960년 영국의 심리학자 피터 웨이슨(Peter wason)이 제시했던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확증편향 자체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런 확증편향이 형성되는 원리에 대한 설명으로는 몇 가지 이론적인 측면이 있다.   먼저 확증편향은 외부로부터 입력되는 많은 정보를 빨리 판단하고 처리하기 위함이라는 이론이다. 확증편향은 인지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요컨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기존의 신념에 부합되는 정보는 취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들은 걸러내는 것이다.다른 한편으로 확증편향은 오랫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사전에 위험 요소를 차단하고자 하는 생존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는 자신의 신념이나 이익에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신념과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 정보는 보려 하지도 또 들으려 하지도 않는 경향을 말한다.    즉 ‘확증편향자의 전형적인 특징’ 은 모든 정보를 사실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다는 데에 있다. 한마디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서 이를 진실이라고 확신해 강력하게 주장해  오류도 많이 범한다.특히 가짜뉴스를 잘 믿는 사람들, 즉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에 매몰된 사람일수록 ‘나는 편향적이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확증편향은 감정의 산물이다.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를 맹신하고 싫어하는 정보는 배척한다. 이 와중에 자주 등장하는 부정선거 의혹 역시 이러한 법체계와 정치체계 사이의 경계 넘기와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진화 과정에서 이성을 획득했지만, 여전히 감정이 인간을 지배한다. 감정은 대부분 무의식의 영역이라 이성적으로 감지하지 못하기에 착각한다. 그래서 확증편향이 본능적 감정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벗어나기 힘든 이유이다.지난 2024년 한국사회 및 성격심리학회는 한국 사회가 가장 주목해야 할 사회 심리 현상으로 확증편향을 최종 선택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이 학회는 심리학과 교수와 범죄심리사 등 사회심리학 전문가로 이뤄진 회원들이다.   조사 문항은 ▲확증편향 ▲사회적 고립 ▲자기 불구화(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등 5개 후보를 제시해 조사한 결과 참여 회원 74명 중 가장 많은 24명이 확증편향을 꼽았다.     학회에 따르면 확증편향의 대표적인 예로 정치·사회 현안을 바라볼 때 ‘자신의 성향에 맞는 뉴스만 취사선택해 소비하고, 반대되는 뉴스는 의도적으로 배제’ 하는 경향을 꼽았다. 특히 유튜브와 SNS에서 개별 사용자의 시청 기록 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이 이런 확증편향을 키운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인의 유튜브 뉴스 이용과 확증 편향성’ 논문에 따르면 주요 진보, 보수 유튜브 채널을 3개씩 총 6개 채널을 선정해 시청자를 추적한 결과 확증 편향적으로 한쪽 진영 안에서만 시청하는 이들이 양쪽 진영 모두를 시청하는 사람들보다 5배가량 많았다고 밝혔다.이처럼 확증편향을 부추기는 콘텐츠가 일종의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은 것도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극히 상업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내 의사와 관계없이 ‘내 성향’으로 분류된 콘텐츠가 끊임없이 노출된다. 결국 이런 사고방식으로 내가 관심 있는 것만이 전부인 가상의 세상에 갇히게 된다.특히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가 ‘확증편향’적인 사회심리의 포로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확증편향적 이념과 정보들은 정치권 및 정치화된 사이비 종교집단에 의해 확대되고 유튜브 미디어에 의해 그 편향성이 가속화되면서 일종의 정치적 재생산 사이클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확증편향은 자신은 ‘이성적’이라 생각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비이성적’이라 판단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확증편향이 강할수록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는 탄핵 정국속에서 보수와 진보 양쪽 편가르기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다. 상대방의 잘못만 들추기에 나서다 보니 정작 자기편의 많은 잘못이 보여도 인정보다 부정하며 ‘자기눈의 들보보다 상대방 티’만 본체 서로 삿대질만 해되어 외눈박이 동내에서 두눈박이 정상인도 장애인 취급을 받는  그릇된 편향 탓으로 과연 내가 믿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 아닌지  자신이 ‘전투병’인지 ‘정찰병’인지 진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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