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안에 대한 국민여론은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회 비준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반대한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번 한미 FTA 협상안에 대해 '잘 못했다'는 응답이 46.2%로 '잘했다'는 응답 38.5%보다 높게 나타나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29.4%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58.6%가 잘못했다고 답했고 긍정적인 평가는 26.3%에 그쳤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은 62.2%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해 대조를 이뤘다.
연령대별로 부정적인 평가는 40대(62.4%)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30대(51.5%), 20대( 43.4%), 50대(32.8%) 순이었다.
지역별로 '잘못했다'는 응답은 전남·광주와 전북이 각각 70.7%와 73.8%로 가장 높게 집계된 반면 서울은 잘했다는 평가가 51.4%로 절반을 넘었다.
또 이번 협상안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회 비준에 대해서는 '찬성'의견이 43.7%로 '반대'의견 26.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69.7%),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68.9%)에서 찬성 의견이 가장 많았다. 중도층은 53.6%가 찬성, 33.1%가 반대라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의 52.8%가 찬성해 반대 14.6%를 크게 앞섰고 20대도 찬성(49.3%)이 반대(21.6%)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52.1%)과 경기·인천(47.3%)에서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전남·광주와 전북에서는 반대 의견(각각 42.8%와 53.7%)이 우세했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고르게 찬성 의견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