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9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를 막지 못한 것과 관련, "내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사퇴 의사를 내비쳤으며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사퇴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음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되면서 국민 앞에 절대로 싸우지 않고 말로 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믿고 대화로 풀어보자고 했다"며 "이번 예산만은 국민 앞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약속한 것이 무너졌기 때문에 내 거취에 대해 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예산안 강행처리와 관련해서는 "예산이 역대 국회에서 이런 식으로 날치기 처리된 적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3년째 계속 날치기 예산처리를 하고 있는 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혈세를 갖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예산을 세워 집행하느냐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법정기한(12월 2일)을 지킨 경우는 거의 없었다. 김무성 대표 본인도 12월15일께까지 통과를 시키겠다고 공언했었다"며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처리를 비난했다. 또 4대강사업 예산과 관련, "3조8000억원의 수자원공사 예산을 제외하더라도 1조원 정도는 삭감을 해야겠다고 했고, 한나라당에서는 3000억원까지 삭감에 응해주겠다는 대화까지 오다가 중간에 청와대가 밀어붙여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국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대국민 홍보 및 정당 활동을 장외에서 하게 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국회를 버리는 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도중 브리핑을 갖고 "(박 원내대표의 사퇴문제는) 종결된 것으로 봐도 된다"며 "손학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반대해 (사퇴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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