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상보'를 통해 연평도 포격책임을 우리측에 또 전가했다.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북한이 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남측 책임론을 주장한 이후 이번이 다섯번째다. 조평통은 "조선 서해에서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의 진상과 본질을 밝혀 도발자와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내외에 정확히 알리기 위해 상보를 발표한다"며 "연평도 포격사건은 남조선 호전광이 우리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함으로써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남조선 호전광들이 11월22일부터 조선 서해 군사분계선 가까이에 호국훈련을 벌이고 우리측 수역을 향해 포탄을 마구 쏘아대며 전쟁 광기를 부렸다"며 "훈련 중지를 경고했는데도 23일 오후 1시 연평도 일대의 우리측 영해에 포 사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군의 포탄이 떨어지는데 가만히 지켜만 볼 군대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라며 "우리 군대의 대응 타격은 정당한 자위권 행사이자 침략자, 도발자들에 대한 응당한 징벌"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측이 민간인 피해에 대해 떠들고 있지만 그것 역시 저들의 잔학성과 도발자 정체를 가리기 위한 억지 궤변"이라며 "군 기지안에 민간인을 끌어들여 인질로 삼아 우리의 대응 타격을 피해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미국이 연평도 포격사건 후 '보복계획'을 적극 부추기면서 최신 무기들을 대량공급하고 있는 것도 이번 사건의 배후 조종자, 막후 장본인이 미국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다"며 "북남사이 무력분쟁과 첨예한 정세를 타개할 유일한 출로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조평통이 이날 발표한 상보는 연평도 사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대북 압박이 시작되자 자신들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밝히기 위한 '대외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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