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프라이드 치킨을 싼 값에 판매하기로 한 것과 관련, 중소 치킨업체가 “중소상인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9일부터 전국 82개 점포에서 프라이드치킨 1마리(900g 내외)를 5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치킨전문점과 비교해 가격은 3분의 1이지만 크기는 20% 정도 크다. 원형 종이 바구니에 담아 판매한다고 해서 이름 붙인 ‘통큰 치킨’은 기존 치킨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싸고 크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대기업이 대표적 생계형 업종인 치킨 시장에까지 뛰어든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유를 “생닭, 튀김가루, 식용유 등 6개월간 필요한 원료를 대량 주문해 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마트의 이 같은 판매소식이 알려지자 치킨·오리외식산업협의회 소속 회원 수십명은 롯데마트 영등포점 앞에 모여 ‘마트치킨’의 출시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 대회를 가졌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같은 롯데마트의 횡포는 전국 4만5000여 치킨·오리 관련 생계형 소상공인을 죽이는 처사”라며 “최근 정부에서 제시한 화두인 상생(相生)에 정반대되는 대기업의 횡포로, 상생이 아닌 살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마트에서 한 마리당 5000원에 판매하면, 한 마리에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 하는 닭 한 마리를 팔아서 엄청난 이득을 보는 것처럼 대중들이 인식하게 된다”며 “하지만 롯데마트에서는 이 치킨을 팔아서 이윤을 창출하려는 생각보다는, 이를 미끼로 고객을 끌어드리려는 생각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 점주들에게 이 가격과 경쟁하라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말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가맹점주는 “서민들이 생계를 위해 파는 치킨에까지 대기업들이 손을 대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 처사”라며 “롯데마트는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소비패턴이 근거리 소량 구매로 바뀌면서 대형마트가 손님을 끌기 위해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치킨은 동네 상권이 장악한 품목이라 큰 효과는 없고 대신 상생 분위기와 맞물려 부정적 이미지만 심어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