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현재 주력제품인 DDR3 1Gb 128Mx8 1333㎒의 12월 상반기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하반기 평균 대비 10.66% 하락한 1.0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이 1.22달러로 집계될 당시 하락 폭(13.35%)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다.
이번 달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이 1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DDR3 1Gb 128Mx8 1333㎒의 현물가격은 전일 대비 0.17% 하락한 1.16달러를 기록했다.
현물가격은 매일 메모리 반도체시장에서 소규모로 거래되는 평균가격을, 고정거래가격은 기업들 간 대량거래에 적용되는 가격을 말한다. 이에 따라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들의 감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생산원가 수준에 점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개당 생산원가는 각각 0.78달러, 1.09달러 수준이다. 엘피다의 원가는 1.6~1.8달러, 마이크론의 원가는 1.42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만업체들은 그 이상이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업체의 적극적인 가격 방어가 예상된다"며 "해외업체들에 이어 감산 참여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엘피다 등 해외업체들은 이미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는 "전기와 비교해 실적이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감산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국내업체들이 해외 후발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업계는 내년 2분기(4~6월)께 가격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D램 경쟁업체가 적자를 내고 있다"며 "내년 2분기께 시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조만간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실적의 저점을 의미하는 신호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