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빚이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다만 개인의 자산이 빚보다 많이 늘어나 가계 주머니 사정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4일 '3분기(7~9월)중 자금순환(잠정)' 자료를 통해 올 3분기 말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의 부채는 401조3571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 말보다 9조6929억원 늘었다.
정부 자산은 28조8757억원 늘어난 823조8575억원을 기록해 자산이 부채보다 더 많이 늘었다.
김성환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정부가 상반기(1·2분기)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예산 조기 집행에 나서면서 부채가 증가하지만, 3·4분기는 자금 잉여로 돌아서 부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은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56조8000억원 증가한 2102조3000억원, 부채는 19조2000억원 늘어난 89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개인의 금융자산이 금융부채의 2.34배로 집계돼 전분기말(2.33배)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김 팀장은 "3분기 소비가 늘고 미분양 주택이 줄어드는 등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계 주머니 사정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도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금융회사를 뺀 기업의 부채는 3분기에 전분기 말보다 9조7000억원 늘어난 1293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금융자산은 45조원 늘어 1075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크게 증가함에 따라 순부채(부채-금융자산)는 35조4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