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배출한 현대문학의 거목인 ‘김동리(1913~1995) 생가 복원 및 문학관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한순희)가 구성돼 본격 추진을 위한 논의가 점화됐다.
경주시 성건동의 동리 생가를 복원하자는 의견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그간 동리 생가 복원이 지지부진했던 상황을 타개할 염원에서 여러 의견들이 제기됐다. 추진위는 18일 이와 관련한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논의한 가운데 특히, 김동리 선생은 물론 동리 선생의 큰형이자 천재 사상가인 범부 김정설 선생의 사상과 문화를 동시에 재조명하자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이는 경주 정신문화의 근간이자 대한민국의 사상과 철학, 문학을 집대성한 범부 선생과 동리 선생의 생가가 있는 경주시 성건동 일원의 복원과 문학관 건립에 대한 요구였다. 두 인물을 통해 경주의 문화 자원과 결합해 재발견하고 김동리 문학의 배경인 경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증에 기반한 단계적 접근과 협력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추진위원회의는 경주 문학계를 비롯해 문화예술계, 학계와 지방의원, 언론·사회단체 등에서 22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한순희 위원장은 이번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경주 출신의 소설가 김동리, 시인 박목월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 동리목월문학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김동리 생가 복원과 독립적 문학관 건립을 통해 선생의 문학과 철학 등 정신문화 업적을 널리 알리고 계승·발전시켜 경주 대표 문화자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이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 가운데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김동리 생가와 소설 작품의 배경이 된 성건동과 서천, 금장대 등을 형산강 프로젝트와 연계해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면 경주의 대표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김동리 생가 복권을 통해 그의 맏형인 범부 김정설도 함께 조명 돼야하며 ‘김정설·김동리 생가’로 명명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광식 경주문인협회장은 “동리 선생의 작품에는 세계 어느 작품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토속적인 우리의 것을 작품화한 훌륭한 문인”이라면서 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동리 선생 경주 유족을 대표해 참석한 김성장 경주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동리 선생은 문학의 바탕으로서 형인 범부 선생을 스승으로 모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동리 선생과 범부 선생을 함께 조명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상구 위덕대 국문학과 교수는 “동리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 복원과 성건동, 서천, 금장대 등을 연계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가면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리 선생과 문학과 철학을 경주의 정체성과 연관 지어 경주 정신으로 발전시켜 나갈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준현 경북신문 대표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 이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되고 문학을 통해 지역문화가 꽃필 수 있도록 언론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또 문학관 건립을 위해서는 도시브랜드 재생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추진위는 향후 시민들과 행정기관을 상대로 이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 협력하기 위해 주낙영 경주시장과의 면담 등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