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까지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준비지원단의 분석이 있었다.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94점을 받았다고 하니 점수로만 본다면 완전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수송 94점, 숙박 92점, 문화공연 93점, 관광 96점, 시설‧운영지원 95점으로 전 분야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SOM1은 경주 HICO에서 열렸고 28개 회의체에 100여 차례 회의가 있었다. 그리고 21개국 대표단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준비지원단이 실시한 참가자들의 설문조사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지방 소도시에서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일부의 우려를 간명하게 종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SOM1 참가자들이 이번 행사를 호평함으로써 조마조마하게 바라봤던 경주시민들도 어느 정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준비지원단과 외교부가 SOM1을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대표단이 회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경북-경주다움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사후 평가로 유추해 본다면 참가자들이 가장 한국다운 경주시의 매력에 빠졌고 고즈넉한 인프라에 만족했다고 할 수 있다. 17일에는 최태원 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주를 찾았다. 최 회장의 경주 방문은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릴 세계 및 국내 기업 CEO 등 1700여명이 참석할 경제인 행사 후보지 선정과 경북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경주시는 누가 뭐래도 초대형 국제행사를 마련하는 데 아무런 모자람이 없다. 접근성과 숙박환경 등은 이미 검증이 끝났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콘텐츠들은 전국 어느 도시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경주시는 이미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며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다. 미국의 레이건, 클린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방문한 도시가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도시 시안(西安)이었다. 그만큼 한 나라의 역사 문화도시는 중요한 위상을 갖는다. 경주가 시안보다 모자라는 점은 거의 없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는 경주와 경북,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기에 SOM1 성공개최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역대 가장 성공적인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외교부와 정부부처, 준비지원단의 밤잠을 설치는 노력도 고맙지만 결국 성공개최의 핵심은 경주시와 경주시민들의 노력이다. 주낙영 시장은 요즘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시민의 호응과 협조를 빨리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 모두가 자신감을 가지고 행사를 준비하는 적극적인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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