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만나는 배우 하정우의 화가로서의 면모를 마주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구신세계는 오는 28일까지 백화점 8층 갤러리에서 하정우 개인전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정우의 최신작 47점을 선보인다. 그는 학고재, 표갤러리, 가나아트, 부산 호림아트센터 등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전시마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인기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은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고 거칠 것 없다. 인물과 사물을 단순한 형태로 표현하면서도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꾸밈을 더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고, 과장된 얼굴과 직관적인 선은 순수성을 비추며 신비로움과 생동감을 품고 있다. 전시 제목은 영화 ‘대부’의 명대사에서 가져왔다. ‘믿을 수 있는 식구 말고 누구한테도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지 말라’는 대사처럼, 작가는 연기뿐만 아니라 회화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내 안에 있는 나와의 만남’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갈구하고 있음을 이번 전시에서 드러낸다.이번에 내놓은 신작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카펫’과 ‘탈’ 연작이다. 페르시안 카펫에서 영감을 받은 카펫 연작은 균일한 선 아래 화려하면서도 통일된 패턴을 재창조해내며, 강렬한 색채를 더해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탈’ 연작은 한국 전통의 탈을 작가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면서 배우가 지닌 여러 페르소나와 같이 가면 뒤에 감추고 싶은 감정과 욕망의 공존을 드러낸다.배우로서 여러 역할과 삶을 체험하며 자신을 확장해온 경험을 토대로 내면을 자유롭게 드러낸 그의 작품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들을 마주하며 ‘작가 하정우’와의 내면적인 교류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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